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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줄거리, 평가

 

영화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줄거리

- 개봉 연도 : 2022년

- 감독 : 안소니 파비안

- 출연진 : 레슬리 맨빌, 이자벨 위페르, 램버트 윌슨

- 상영 시간 : 115분 

 

주인공 에이다 해리스는 런던에서 가정집을 청소해 주는 청소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녀의 남편이 전쟁에 참전하였지만 전쟁이 끝나고도 한참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느 날처럼 자신이 일하고 있는 어느 집에서 청소하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드레스를 발견한 그녀는 라벨에 '크리스챤 디올'이라 쓰인 것을 보았고 주인집 여자에게서 500파운드나 하는 옷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집을 다니며 청소하고 수선일을 해왔지만 디올 드레스에 사로잡힌 해리스 부인은 돈을 모아 파리에 가서 꼭 디올 드레스를 사겠다는 꿈을 갖게 됩니다.

축구 복권을 사서 120파운드에 당첨되는 등 큰 행운을 거머쥐게 되자 자신감이 생긴 해리스 부인은 개 경주 시합에 가서 '오뛰 꾸뛰르'라는 이름을 가진 개를 보고 이것은 운명이라며 거금 100파운드를 그 개에게 걸게 됩니다. 그러나 행운은 거기까지였는지 1등으로 달리던 오뛰 꾸뛰르는 경주하다 한눈을 팔고 꼴등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크게 낙심하며 자신을 한심하게 여기기 시작하는 해리스 부인. 의기소침하게 다음 하루를 시작하는 그녀에게 남편이 복무했던 공군에서 사람이 찾아옵니다. 그로부터 전사한 군인들의 미망인들 앞으로 나오는 연금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 해리스는 크게 기뻐하는데 연이어 경찰과 친구 바이가 찾아와 해리스 부인이 주워다 경찰서에 맡긴 반지의 주인이 사례를 하고 싶다는 소식을 또 전합니다. 게다가 친구로 지내는 아치는 개 경주에서 해리스 부인이 건 100파운드에서 사장 몰래 10파운드를 빼어 1등 하였던 개에게 걸어 100파운드보다 더 큰 돈을 따게 되었다며 그 돈을 그녀에게 건넵니다. 갑자기 어젯밤의 불운이 더 큰 행운으로 돌아오게 된 상황. 해리스 부인은 이렇게 받게 된 돈을 모으고 용기를 내어 드디어 파리에 가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파리의 디올 하우스에 찾아가게 된 그녀는 디올 하우스 입구 앞에서 급하게 뛰어오다 넘어진 나타샤를 도와주게 되고 패션쇼 행사장에서 쫓겨날 뻔했지만 샤사뉴 후작의 도움으로 그 옆에서 디올 패션쇼를 관람하게 됩니다. 73번 드레스도 맘에 들었지만 마지막으로 등장했던 '템테이션'이라는 이름의 드레스가 맘에 쏙 들었던 해리스 부인은 이것을 주문하겠다고 하지만 마담 아발론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드레스 주문을 낚아채 버립니다. 어쩔 수 없이 73번 드레스를 주문하게 된 해리스 부인. 하우스 오브 디올의 관리자인 클로딘은 해리스의 행색과 태도를 보고 드레스 주문을 받지 않으려고 하지만 나타샤와 디올 직원 마르게리트 등의 도움으로 드레스 주문에 성공하고 하우스 오브 디올의 이곳저곳도 구경하게 됩니다. 그리고 디올의 회계 담당자인 안드레 포벨은 자기 여동생 방에 묵으라며 해리스 부인을 자기 집으로 안내합니다. 디올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었던 나타샤가 해리스 부인을 데리고 포벨의 집을 찾아가는 것을 도와주고 그곳에서 세 사람은 저녁 식사를 하며 친해집니다. 

 

하루 만에 파리에 머물다 드레스를 사고 곧바로 런던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던 해리스 부인은 디올 드레스는 개인 맞춤형 고급 드레스(오뛰 꾸뛰르)라서 가봉하는 데만 일주일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파리에 머물게 됩니다. 파리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난 다음 날 하우스 오브 디올에 가봉하러 갔다가 자신을 도와줬던 샤사뉴 후작을 또 만나게 되고 그와 함께 꽃 시장을 돌아다니며 이런저런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누게 됩니다. 또한, 포벨과 함께 파리를 산책하다 영화 행사장에서 다른 남자배우와 동행하는 나타샤와 마주치기도 하고 포벨에게 얼른 나타샤를 잡으라는 잔소리도 하게 됩니다. 포벨은 로맨스를 쫓는 꿈은 해리스 부인에게 더 어울리는 것 같다며 오히려 그에게서 '자신의 마음속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한껏 부푼 마음을 가지고 샤사뉴 후작의 집 초대에 응한 해리스 부인은 그러나 그곳에서 후작이 자신에게 친근한 반응을 보였던 것은 그가 어렸을 때 집에서 일하던 청소부 하녀의 따뜻하게 위로해 주는 마음이 닮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갑작스럽게 초라해진 자기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다 자신에게 늘 친절했던 디올 직원들이 클로딘에 의해 해고당한 마주하게 된 해리스 부인은 특유의 오지랖을 부려 회계사인 포벨을 앞세워 크리스티앙 디올에게 데려가 디올을 혁신적으로 변화하게 할 아이디어를 설명하게 하고 그를 설득하게 됩니다. 해고 대신 대량 고용을 약속받게 된 직원들은 웃음꽃을 피우며 해리스 부인의 드레스 작업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모델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 방황하며 파리를 떠나려고 했던 나타샤를 해리스 부인과 포벨이 찾아내게 되고 포벨과 나타샤는 연인이 됩니다. 그렇게 디올의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완성된 자기 드레스를 들고 런던으로 돌아온 해리스 부인. 런던의 집 청소 고객이었던 배우 지망생 파멜라가 더럽혀진 드레스밖에 없다며 울상으로 그녀를 찾아오고 해리스 부인은 어쩔 수 없이 파리에서 새로 가져온 디올 드레스를 그녀에게 빌려주게 됩니다. 밝은 표정으로 그녀의 디올 드레스를 입고 행사장에 간 파멜라는 그곳에서 난롯불이 옷에 붙는 바람에 드레스를 망치게 되는데 다음 날 자기 집에 일하러 온 해리스 부인에게 편지와 돈 몇푼 남겨둔 채 쉬러 간다며 코빼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잔뜩 상심해 집에 돌아온 해리스 부인은 그날로 며칠을 누워 잠만 자고 일어나질 않습니다. 친구 비아와 아치가 문을 깨부수고 들어와 그녀가 안전한지 살피러 오자 그제야 조금 기운을 차린 그녀는 타다만 디올 드레스를 강물에 내다 던집니다. 그리고 청소부 일을 그만둡니다. 

 

다음 날 급하게 그녀의 집 문을 두드립니다. 커다란 상자와 장미꽃 한 다발을 내미는 배달원. 포장지를 열자마자 'Christian Dior'이라는 이름이 적혀있는 옷 상자가 눈에 보입니다. 염치없는 파멜라 덕분에 세상에 단 한 벌뿐인 해리스 부인의 드레스가 망가졌다는 소식을 신문으로 접한 하우스 오브 디올 직원들이 마담 아발론이 주문했지만 원래 해리스 부인이 가장 가지고 싶어 했던 '템테이션' 드레스를 해리스 부인에게 선물한 것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꿈꿔왔던 디올 드레스를 멋지게 차려입고 재향군인회 파티에 나타납니다. 모든 사람의 시선을 받게 된 그녀는 원래부터 아름다운 사람이었고 오늘 더더욱 빛난다는 아치의 칭찬을 받고 그와 함께 춤을 추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평가

중장년층 버전의 '에밀리 파리에 가다'와 비슷한 이 영화는 실제 영어 원문 제목도 'Mrs. Harris. Goes to Paris.' 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더 팔릴만한 제목으로 바꾼 것이 아니라 원제가 원래부터 '파리에 가다'인 것입니다. 프랑스 이외 사람들, 특히 영국이나 미국 같은 영어권 국가들이 파리에 가지고 있는 환상은 에밀리나 해리스 부인이나 똑같습니다. 단지 해리스 부인은 생계를 꾸려나가기가 힘들어 에밀리보다는 파리에 환상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덜 표현될 뿐, 디올 드레스를 보고 환상과 꿈을 꾸게 되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그러나 해리스 부인은 꿈에 그리던 디올 드레스를 갖게 되기까지 험난한 여정을 겪게 됩니다. 누구에게는 너무나 쉬운 이 과정이 왜 해리스 부인에게는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요? 그렇지만 그녀는 굴하지 않고 꿈을 이루어내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고 기다립니다. 그리고 불행한 일들이 찾아와도 그녀 특유의 미소와 친절함으로 다른 사람을 도왔던 일들이 선순환으로 작용하여 그녀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 덕분에 더 큰 행운이 찾아옵니다. 그것은 파리에 가기 전 런던에서도, 파리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평소 자신이 익숙한 것들보다 더 빛나고 값진 큰 꿈을 꿀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 순탄치 않고 인생의 험난한 일들을 겪게 되더라도 미소를 잃지 않고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을 도우며 꿈을 이루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을 권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해리스 부인처럼 자신이 꿈꾸던 것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부하지만 진부한 것은 그만큼 진리에 가까이 와 닿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