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애니메이션 업(Up) 줄거리, 평가

 

픽사 애니메이션 업(Up) 줄거리, 평가

- 개봉 연도 : 2009년

- 감독 : 피트 닥터

- 출연진 : 에드워드 애스너, 크리스토퍼 플러머

- 상영 시간 : 95분

 

파라다이스 폭포를 건넌 찰스 먼처와 같이 모험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칼은 자신과 똑같은 꿈을 꾸고 있는 여자 엘리를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하게 됩니다. 둘이 처음 만나던 날 함께 파라다이스 폭포에 가자고 약속까지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두 사람 모두 나이를 많이 먹었지만 그래도 이 꿈만큼은 여전히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는데요, 살다 보니 여러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결국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노인이 되고서야 파라다이스 행 표를 끊을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게 됩니다. 그렇지만 엘리는 칼보다 더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고 칼 홀로 세상에 남게 됩니다.

 

엘리가 떠나간 후 무료하고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칼은 엘리와 살던 집이 허물어질 위기에 처하자 공사장 인부들과 싸우게 되고 이 폭행 사건을 계기로 혼자서라도 파라다이스 폭포를 가보기로 합니다. 엘리와의 추억이 깃든 이 집과 함께 통째로 파라다이스로 향할 계획을 말입니다. 수백 개의 풍선을 매단 채 하늘로 둥둥 뜨기 시작한 집은 위로 위로 향해 날아오릅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 시끄러운 꼬마 러셀이 집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러셀이 탐탁지 않았지만, 중간에 러셀을 떨어뜨릴 수도 없어 엘리와의 꿈을 이루겠다는 생각에 집중하기로 하고 그대로 함께 파라다이스를 향해 갑니다. 그러다 무지개 폭포에 가까워졌을 무렵 괴상한 새 케빈을 만나게 되는데 자신이 동경했던 모험가 찰스 먼처가 찾으려고 노력했던 새임을 알게 되었고 케빈을 길들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말하는 강아지 더그까지 이 여정에 합류하게 되자 칼은 귀찮은 이 무리를 모두 쫓아낼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결국 생각대로 이들을 다 쫓아내고 혼자 무지개 폭포에 도착하자 이제 이 꿈을 함께 꿔온 엘리가 곁에 없다는 생각에 그는 허탈해집니다. 그래서 엘리가 남긴 메시지를 보려고 그녀가 남긴 포토북을 보게 되는데 거기에는 “당신과의 모험할 수 있어서 고마웠어. 이제 새로운 모험을 찾아 떠나도록 해.”라는 말이 남겨져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런 메시지를 보자마자 지금까지 엘리와함께 소망해 온 꿈을 이뤄내야만 한다는 생각 때문에 과거에 갇혀 있어서 오히려 미래로 나아가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선 자신이 쫓아내 버린 러셀과 케빈 그리고 더그를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부력이 다해 풍선이 사라져 버리고 집이 땅으로 가라앉게 되는데 마침 칼과 엘리가 함께 살고자 했던 지점에 집이 안착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다시 넷이 된 칼과 러셀, 케빈 그리고 더그가 함께 살아갑니다.

 

평가

로튼 토마토 지수 98, 네이버 전문가 점수 8.39, 네티즌 점수 9.33으로 매우 높으며 라따뚜이에 이어 픽사의 최고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칼과 엘리의 인생을 한 번에 훑고 지나가는 흑백의 결혼생활 파노라마는 지금도 회자되는 명장면으로 남아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이리저리 터치할 수 있는 픽사의 능력이 경지에 이른 것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그리고 이 5분간의 장면을 통해 관객들은 칼이 영화 내내 보여준 집에 대한 집착이 왜 생긴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장면은 영화를 이끌어 가는 중심 스토리를 비롯한 다양한 해프닝들의 개연성을 심어주는 역할을 해냅니다. 애니메이션이지만 픽사의 다른 영화들도 그렇듯 이 영화는 더더욱 성인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이 많이 등장합니다. 평생의 꿈을 포기하지 말아야 하며 과거의 아름다웠던 추억에만 갇혀 있지 말고 새로운 꿈을 키워나가며 현재와 미래의 기쁨을 만끽할 것 등이 바로 그런 메시지입니다. 어린이들을 상대로 하는 영화뿐만 아니라 많은 영화가 권선징악을 교훈으로 내세우고자 하는 것과 달리 이 영화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현재를 제대로 누리며 살라는 카르페디엠 정신을 일깨우고자 하기에 개봉 당시 영화를 본 많은 성인이 울면서 극장을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2009년에는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2010년 골든 글로브에서 애니메이션과 음악상 부문에서 수상하였습니다.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은 받지 못했지만 골든 글로브에서와 마찬가지로 장편 애니메이션 그리고 음악상 부문에서 수상하였습니다.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가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 이후로 20년 만에 애니메이션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르게 되어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이 작품이 호평을 받았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