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Bridget Jones's Diary) 줄거리
- 개봉연도 : 2001년
- 감독 : 샤론 맥과이어
- 출연진 : 르네 젤위거, 콜린 퍼스, 휴 그랜트
- 상영시간 : 96분
런던에 사는 32세의 싱글 여성인 브릿지 존스는 기묘하면서도 사랑스럽고 조금은 창피해 보일 수도 있는 어수룩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계속 술만 마시며 살만 쪄가는 싱글 인생에 마침표를 찍어보고자 일단 삶을 단정하게 통제해 보기 위해 일기를 써보기로 합니다.
그러던 중 부모님이 사시는 고향으로 내려가 마을 사람들과 친척들이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어릴 때 알고 지냈던 마크 다시 와 조우하게 됩니다. 딸에게 빨리 남자를 만나 결혼하라는 압박을 주는 브리짓의 어머니는 변호사가 된 마크 다시를 딸에게 소개해 주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게 좋지 않은 인상만 남긴 채 짧은 대화만 나누고 헤어지게 됩니다.
반대로 직장 상사인 다니엘 클리버는 매력적이고 유혹적인 남자입니다. 브리짓의 출판사에서 열게 된 출판 기념회에서 마크와 브리짓 그리고 다니엘은 셋이 마주치게 되는데 마크가 브리짓에게 다가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지만 그 순간 다니엘이 브리짓을 데리고 나가버리게 됩니다. 그 후로 브리짓과 다니엘은 연인 관계가 되고 그녀는 드디어 싱글 라이프를 청산하게 되는 듯 보입니다.
두 사람은 브리짓 친척의 초대로 교외 지역 파티에 초대받게 되고 그곳의 숙소에서 또 다시 마크와 마주치게 됩니다. 브리짓은 다니엘에게서 마크와 좋지 않은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 이야기로 마크에 대해 나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크와 마주칠 때마다 부드럽게 대하질 못하는데요. 그런데도 다른 여자와 함께 있어도 브리짓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마크.
여행지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다음 날 갑자기 다니엘이 회사를 핑계로 런던에 먼저 올라가 봐야 한다고 합니다. 브리짓은 부모님과 친척들을 만나는 자리에 다니엘을 소개하지 못해 못마땅했지만 매력에 푹 빠져있어 그대로 그를 보내주게 됩니다. 드레스 코드를 안내받지 못해 혼자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하고 파티에 참석하게 되어 웃음거리가 된 브리짓은 속상한 마음을 안고 위로받고자 런던의 다니엘 집을 찾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만나게 된 사람은 다니엘의 또 다른 애인.
브리짓은 다니엘에게 놀아났다는 것을 깨닫고 TV 리포터로서 새로운 일자리를 구해 출판사를 나가게 됩니다. 난생처음 해보는 리포터 일을 잘 해낼 리 없었던 브리짓은 유명 소송 사건의 당사자들을 취재해 오라는 상사의 특명을 받게 되지만 이미 그 당사자들은 법원을 빠져나간 후라 인터뷰는커녕 먼발치에서 바라볼 수도 없었습니다. 그때 또다시 브리짓의 눈앞에 나타난 마크. 알고 보니 그 소송의 주인공들은 마크가 변호하는 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마크의 도움 덕분에 세기의 인터뷰를 한 브리짓은 리포터로서 인정받게 되고 마크에게 여러모로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던 브리짓도 그에게 점점 마음의 문을 열게 됩니다. 과연 브리짓과 마크는 이대로 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갈 수 있을까요? 아니면 다니엘이 또 슬그머니 나타나 브리짓의 마음을 흔들게 될까요?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브리짓은 다양한 도전 상황에 직면하고 그녀의 다소 사랑스러운 성격과 타인과 공감하는 성격을 통해 이 어려움을 이겨내 나갑니다. 이 과정을 통해 관객들은 자기 수용과 자신에게 진실한 자세 그리고 상대방을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는 눈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영화는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이 완벽하지 않음을 받아들이고 그러한 자기 모습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원작 소설
소설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헬렌 필딩이 1996년에 발간한 소설로 브리짓의 일기 형식으로 쓰여 있습니다. 이 소설의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에서 모티브를 빌려왔으며 남자 주인공 마크 다시의 이름과 성격은 원작 소설의 그와 완전히 똑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만과 편견에서 여주인공 엘리자베스가 마크 다시의 첫인상이 매우 차가웠다고 느꼈으며 위컴에게서 거짓된 이야기를 듣고 마크에게 매우 좋지 않은 편견을 가지고 있었듯이 소설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도 브리짓은 다니엘에게서의 거짓 이야기를 전해 듣고 마크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오만과 편견에서 엘리자베스의 막냇동생 리디아가 위컴의 계략에 놀아나 결혼 전에 야반도주 하는 바람에 집안이 풍비박산이 날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마크 다시가 두 사람을 찾아 결혼식까지 치러주고 위컴에게 돈까지 대주는 덕분에 일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브리짓 존스에게서는 브리짓이 리포터 일을 잘 하지 못해 힘들어하고 있을 때 마크가 인터뷰를 주선해 주어 그녀가 계속 그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오만과 편견 이야기를 잘 알고 있는 관객이라면 브리짓 존스 영화를 보면서 그녀가 일했던 출판사의 이름이 오만과 편견의 마크 다시가 살고 있는 ‘펨벌리’인 것을 눈치챌 수도 있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콜린 퍼스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된 BBC 드라마 버전의 오만과 편견에서 마크 다시로 출연했던 콜린 퍼스가 이 영화에서도 마크 다시 역으로 출연합니다.
평가
무엇을 먼저 보았는지 이제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오만과 편견과 브릿짓 존스의 일기는 평행 세계관 안에 놓여있다 할 수 있습니다. 브릿짓 존스의 일기가 오만과 편견을 오마주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브릿짓 존스의 일기가 오만과 편견의 현대판 버전 혹은 개그 버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아무리 르네 젤위거가 로맨틱 코미디의 강자였다 하더라도 브릿짓 존스의 역할을 맡기에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살을 찌워야 했던 것은 물론이고 우스꽝스러운 모습도 불사해야 했던 캐릭터니까요. 그녀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인지 르네 젤위거는 완벽한 브릿짓 존스의 모습을 연기했고 사람들은 소설 속 브릿짓의 모습이 살아 움직인다는 찬사를 보냈습니다. 마찬가지로 로맨틱 코미디물의 최강자였던 휴 그랜트와 콜린 퍼스의 매력도 영화의 흥행에 한몫 단단히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휴 그랜트의 능글맞은 매력이야 말할 것도 없고 멋진 수트를 입고 등장하는 콜린 퍼스의 모습은 오만과 편견에서 보았던 마크 다시의 멋짐을 능가하는 멋짐이었으니까요. BBC의 오만과 편견에서 주인공 마크 다시를 연기하여 스타 반열에 오른 그의 모습을 브릿짓 존의 일기에서 또 다른 버전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사람의 첫인상은 언제나 중요하고 또 타인의 평가도 그 사람의 이미지를 생성하는 데 많은 영향을 끼치죠. 그러나 그 사람의 진정한 가치는 내가 직접 오래 두고 지켜보아야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을 사랑하는데 다른 조건은 필요 없죠. 그 사람의 모습 그대로이면 됩니다.
마크 다시의 이 대사를 듣고 소리 안지를 자신 있습니까?
"I like you. Just the way you are."
물론 콜린 퍼스 버전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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