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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 줄거리, 원작 소설, 평가

 

 

 

영화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 줄거리

- 개봉연도 : 2005

- 감독 : 조 라이트

- 출연진 : 키이라 나이틀리, 매튜 맥퍼딘, 로저먼드 파이크

- 상영시간 : 130

 

오만과 편견은 사회적 지위와 금전적 이익이 깊이 관련된 결혼이 매우 중요한 가치로 여겨졌던 영국이 이야기의 배경입니다. 베넷 가족은 부유하진 않지만 그나마 있는 재산마저도 아들이 없는 처지라 그 재산이 다른 친척에게 넘어갈 형편이었습니다. 너그럽고 착한 첫째 딸 제인과 똑똑하고 자기 의견을 낼 줄 아는 주인공 엘리자베스(리지), 부모님의 관심을 받지 못해 지적 허영심만 늘어가는 메리, 존재감은 없이 막내 리디아를 따라 하는 넷째 딸 캐서린, 그리고 무분별하고 교양 없이 행동하며 바람둥이 위컴과 야반도주하게 되는 막내딸 리디아까지. 베넷 가의 다섯 딸들은 남편감을 찾아 나서게 되고 그 중 둘째인 엘리자베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부자이자 독신인 빙리(Mr. Bingly)가 베넷 가족이 사는 동네에 나타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다섯 딸의 어머니인 베넷 부인은 특히 빙리의 재산이 엄청난 것을 알고 큰 딸과 엮이기를 무척이나 고대하였습니다. 그런데 빙리는 친구인 다아시(Mr. Darcy)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었는데 친근하고 상냥한 성격의 빙리와는 달리 다아시는 무척 차갑고 냉소적인 인물로 보였습니다. 엘리자베스는 이러한 다아시의 모습을 보고 재빨리 가까이하지 말아야 할 오만한 인간으로 판단 내려버립니다. 그러나 다아시는 엘리자베스의 똑똑한 면모와 다른 여자들과는 다른 색다른 매력에 반하게 되었습니다. 서로에 대한 상반된 판단으로 두 사람은 더 이상 가까워지지 못하는 듯 보였습니다. 다아시는 엘리자베스의 이런 마음을 눈치채지 못한 채 너무나 오만한 모습으로 청혼 아닌 청혼을 하였고 당연히 거절당하였습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의 막냇동생 리디아가 군대에서 탈출한 위컴과 함께 야반도주한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결혼하지 않은 여자에게 이러한 일이 발생하면 가문 자체가 욕을 먹고 매장당할 수 있으며 나머지 자매들의 혼삿길도 막히게 되는 엄청난 사건이었던 것이죠. 이 같은 사실을 알게된 다아시는 리디아와 위컴을 찾아 두 사람이 정식 결혼식을 치를 수 있도록 주도하고 그 비용 또한 대주게 됩니다. 사실 다아시의 여동생도 그녀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한 위컴에게 속아 비슷한 일을 당할뻔 하였지만 오빠를 매우 신뢰하는 여동생이 실제로 이 일을 행하기 전 다아시에게 모든 일을 다 털어놓으면서 위컴의 계획은 무산되었던 사건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일련의 일들로 인해 엘리자베스는 자신이 다아시를 잘못 판단하였으며 사실은 굉장히 진실되고 견실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다른 자매들보다 똑똑하고 세상에 대한 자신의 판단이 올바르다고 생각해 왔던 엘리자베스는 자신이 얼마나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되며 다아시의 두 번째 청혼을 받아들입니다.

 

원작 소설 

제인 오스틴은 BBC지난 천 년 동안의 최고 문학가는 누구인가라는 설문조사에 윌리엄 셰익스피어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작가입니다. 단 여섯 편의 소설로 영국 소설의 위대한 정통을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0년의 세월 동안 전 세계의 독자들이 그녀의 작품에 매료되었습니다. 미국 독립 전쟁이나 프랑스 혁명과 같은 혼란스러운 세계 격변기에 젊은이들의 연애사를 그려낸 그녀의 소설은 역사 인식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녀는 날카로운 비판적 시각으로 당시 물질 지향적인 세태와 허위의식을 풍자하였고 (오만과 편견에서 엘리자베스의 어머니인 베넷 부인이나 위컴과 함께 야반도주한 리디아와 같은 인물을 묘사한 부분) 당시 유행했던 대중적인 장르의 기법들을 다양하게 차용하여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한 세밀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였습니다. 또한, 그녀의 작품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사회적인 사건, 가족 간의 관계 그리고 로맨스 등의 경험을 통해 내적인 변화를 겪게 됩니다. 소설 속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내적인 변화를 겪지 않은 인물들을 통해 작가는 그런 유형의 사람들을 비난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오만과 편견 작품에서도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는 둘 다 각자 지니고 있었던 오만함과 다른 사람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사회적인 기대를 넘어서는 깊은 사랑을 찾아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됩니다. 이 작품은 사랑과 사회적 규범을 탐구하는 타임 리스한 작품으로 끊임없이 사랑받고 있습니다.

 

평가

로튼 토마토 지수 87로 나쁘지 않은 리뷰 지수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개봉 당시 연출 방식이나 배우들의 연기에 살짝 어색한 부분들이 보여 BBC 드라마 버전보다 크게 좋은 평은 받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소설에서 묘사되었던 베넷 가문보다 훨씬 궁핍하게 연출된 것이 이 소설의 팬들을 조금 언짢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베넷 가문은 분명 하인과 요리사를 두고 있는데 주인공을 비롯한 그 가족들이 입고 있는 의복을 보면 하인들이 입고 있는 옷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달까요? 마크 다시 가문과의 재력 차이를 굉장히 강조하기 위해 이렇게 설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아무튼 옛 시대를 그려낸 작품들은 의상과 공간적 배경 설정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이 측면에 있어서는 마이너스 점수를 받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영국의 아름다운 자연 배경이 등장하는 장면은 정말 이 영화의 감성적 요소를 한껏 끌어올려 주는 부분입니다. 특히 영화 말미에 엘리자베스와 다시가 동틀 무렵 다시 만나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에 등장하는 들판의 배경은 그때 재생되는 OST와 함께 두 주인공의 감정을 고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이 장면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영화의 OST도 캐릭터의 감정변화 따라 적절하게 등장하는데 관객들이 영화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요소입니다. 영화를 보고 OST만 따로 다운받아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소설 오만과 편견을 읽고, 영화 버전을 감상한 다음 브릿지 존스의 일기까지 보신다면 하나로 이어지는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